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최근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인한 반도체 가격의 급등이 애플의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몇몇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쿡은 1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제품 가격 인상이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설명하며 “최대한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막대한 비용 상승을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제품이 얼마나 가격이 오를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공개될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을 포함한 아이폰 18 시리즈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맥 미니 제품 가격이 인상된 전례를 들어, 맥과 아이패드 시리즈도 가격 조정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조사업체인 테크인사이트는 애플이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차기 아이폰 프로 모델의 가격이 약 270달러 상승해 최종적으로 1299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쿡은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공급 문제로 인해 공급자 측에서 소비자용 D램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D램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이 점유하고 있으며, AI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용 제품에 필요한 칩의 공급은 최대 15%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D램 생산 능력이 2027년까지 30% 증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소비자용 제품 공급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쿡은 “소비자들은 총량이 줄어든 공급에 비해 기기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라며, “소비자용 제품의 메모리 가격과 공급 상황이 정상 궤도로 돌아와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애플은 용유자금으로 공급 확대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으며, “업계에서 요구되는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의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WSJ은 애플이 AI 대기업들이 제시하는 조건들을 초과하는 공급 확보가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국가 안보 규정상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이러한 행보가 어려운 점도 고려해야 한다. 쿡 CEO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사의 메모리나 저장장치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IT 제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인다. 앞으로의 가격 인상에 대비해 소비자들은 구매 계획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