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전 규모, 19개월 만에 최대치 기록…여름 여행 수요와 환테크 효과

[email protected]



최근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하면서 엔화 환전 규모가 지난해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엔화 회복을 기대하는 환테크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5대 은행인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에서의 엔화 환전 규모는 총 315억엔에 달했다. 28일 기준 환율인 100엔당 893.38원을 적용할 경우 약 2814억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전월보다 78억엔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올해 들어 누적 환전 규모는 1783억엔으로 작년 연간 환전액의 68%에 해당한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247억엔, 2월 212억엔으로 시작하여 3월에는 245억엔, 4월에는 274억엔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5월과 6월에는 각각 253억엔, 237억엔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다시 환전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와 엔저를 활용한 사전 환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엔화 현찰 매수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 사태로 인한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일본 외 다른 해외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4일 100엔당 889.83원까지 하락하며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원화는 SK하이닉스의 ADR 자금 조달을 위한 환전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엔·달러 환율 또한 23일 달러당 163.986엔에 도달하며, 이는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엔화의 약세는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환테크 수요를 촉발시켰으며, 27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9781억엔으로 이달 들어 693억엔(약 6191억원) 증가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폭 제한과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 약화가 엔저를 지속시키고 있으며, 이는 엔화 매수 수요를 자극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월례 엔화 예금 잔액은 1월(1조648억엔)과 2월(1조736억엔)처럼 1조엔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와 비교할 때 여전히 엔화 약세 전망이 우세하며, 기술적으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단기적으로 예금 형태로 보유하려는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