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체온을 낮추는’ 기능이 내년에 주요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얼려 사용하는 화장품, 냉감 생리대뿐만 아니라 성인용 기저귀까지, 체온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이른바 ‘쿨링(Cooling) 용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 증가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유통 및 제조 산업 전반에 기후 변화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름의 일본 대도시에서는 최근 이색적인 폭염 대응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가 출시한 냉동고에 얼려 사용하는 에센스인 ‘소르베 세럼’이다. 이 제품은 밤새 냉동하게 되면 젤 형태가 셔벗처럼 변하면서 피부의 열감을 빠르게 낮춰준다. 이처럼 화장품, 제약 및 생활용품 산업에서도 혁신적인 대안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바야시제약은 열대야로 인해 수면 장애를 완화하는 한방 제제를 내놓았고, 유니참은 멘톨 성분을 포함한 ‘쿨 타입’ 생리대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성인용 기저귀의 경우 유니참이 내부 온도를 약 2도 낮춰주는 종이 기저귀를 선보이며 냉감 기술을 생활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쾌적함을 추구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은 열사병 환자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1만857명에 달하며, 이는 불과 일주일 전의 4580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심각한 사례는 일본 내 사업장에서도 발생하는 열사병 피해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직장 열사병’으로 사망하거나 사흘 이상 결근한 사례는 약 40% 증가한 1803명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상황은 소비자들이 ‘생존’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테이지에 따르면, 일본에서 땀 억제제 및 쿨링 시트와 같은 냉각 상품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3억엔(약 5229억~5318억원)으로, 최근 4년 동안 5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기존에는 주로 7~8월에 집중되던 수요가 이제는 6월과 9월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폭염을 겨냥한 다양한 쿨링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반려동물 브랜드 포포몽은 반려견의 열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쿨링 스프레이를 출시했다. 옷 안에 팬을 장착해 체감온도를 6~7도 낮추는 ‘입는 선풍기’도 소비자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이소의 ‘넥쿨링 밴드’가 출시 직후 품절 사태를 일으켰으며, LF몰에서는 냉감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무신사에서는 올해 6월 기준 ‘냉감이너’ 검색량이 210%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관련 키워드 전반이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으며,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4~6월 쿨링 케어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폭염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으며, 기온이 이제는 상품 기획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