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에서 올해 4월 도입한 새로운 입국 시스템인 ‘EES(Entry/Exit System)’가 여름철 여행 성수기에 공항 대기 시간을 크게 증가시켜 여행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EES 도입 이후 유럽 주요 허브 공항에서 대기 줄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두 배 가까이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ES는 영국 등 EU 회원국이 아닌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지문, 사진, 개인정보를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올해 7월 여름 여행 성수기에 최장 대기 시간이 120분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뮌헨과 암스테르담의 대기 시간 역시 각각 60분, 120분으로 늘어났다.
여행 데이터 분석 업체인 ‘큐센서’의 자료에 따르면, EES의 도입으로 인해 공항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여행업계에서는 이 시스템이 제대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CEO는 “EES는 잘못 설계됐다”며, 등록 절차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15개 공항에서 대기 줄이 현저히 길어졌다고 지적했다.
EES는 입출국자를 추적하고 비자 체류 기간을 초과한 사람을 적발하며 범죄 수배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시행 과정에서 기술적 장애 및 하드웨어의 문제로 인해 공항에서는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큐센서의 올리버 맥스필드 창립자는 “길어진 대기 시간은 영국 및 북미의 휴가철 관광객들에게 불안을 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공항들은 높은 대기 시간 동안 생체정보 수집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유연한 운영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임시방편적 조치는 올해 9월 6일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해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8개 EU 회원국과 스위스는 EES의 유연한 운영 허용 기간 연장을 EU 집행위원회에 요청한 상황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여름이 지난 후 이 연장 요청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관계자는 “EES 등록 과정은 평균적으로 70초가 걸리며, EU 외부에서 도착하는 여행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EU 외부에서의 총 1억6000만 건의 입국 및 출국 등록 건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수치로, 대기 시간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