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의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은 여전히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긍정적인 차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잔고가 다시 증가하는 현상이 포착됐다. 이는 단기간의 주가 반등으로 인해 시장 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9조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16조7340억원에서 2조2720억원(14%) 증가한 수치로,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공매도란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판매한 뒤, 가격이 하락하면 저렴하게 매수해 다시 갚는 기법이다.
올해 초에 비해 공매도 잔고가 급증한 이유는 고조된 긴장과 불확실성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연초 12조원에서 시작해 2월 말에는 15조원대로 증가하고, 이후 전쟁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3월 초에는 12조원대로 급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19조원에 달한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공매도 잔고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기준 코스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7조2990억원으로, 지난달 말 5조5430억원 대비 1조7560억원(32%) 증가했다. 특히,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6%와 20%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음에도, 시장의 경기 순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가장 높은 종목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조3610억원을 기록했으며, 한미반도체, HD현대중공업, 에코프로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70조2370억원으로 지난달 말 155조8630억원 대비 14조원이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며, 이는 향후 공매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주가 상승이 단기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5.6배로 역사적 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반도체 업황이 안정세를 보이고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 주가 평가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가 6500-6800선에 잘 자리 잡을 경우, 12개월 선행 PER 7배 수준인 8500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