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이 인공지능(AI)의 확산과 맞물려 피지컬 AI 및 로봇 기술, 나아가 이를 지원하는 전력과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보완재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준기 집행대표변호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한국 M&A 시장이 AI 보완재 중심으로 선별적인 활황을 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M&A 자문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변호사로, 2014년 삼성-한화 빅딜 등 주요 거래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태평양은 지난해 44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로펌 중 2위로 자리매김하였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하였다. 이는 한국 법률 시장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AI가 법률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대표는 “AI가 법률시장을 변화시킬 것은 확실하다”며, 기술의 도입과 실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태평양은 지난 7월 AI 플랫폼 하비(Harvey)를 모든 직원이 사용하는 형식으로 도입했으며, 8월부터는 ChatGPT Enterprise 모델을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도구의 도입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하며, 조직의 워크플로우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니어 변호사의 교육 방식에 대한 변화다. AI의 도입으로 전통적인 리서치 및 문서 작성 업무가 감소할 경우, 초년차 변호사들이 배우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그는 교육을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AI가 생성한 결과물의 오류를 분석하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훈련을 별도 시스템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인재 양성에 필수적인 과정이며, AI의 발전 속도에 맞춰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준기 대표는 현재 기업들이 법률 서비스를 찾는 경향이 변화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제 법적으로 올바른 답변은 대부분의 로펌이 쉽게 제공할 수 있으며, 기업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전략적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M&A와 관련된 규제 및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하반기 M&A 시장에 대한 전망은 구조적 재편에 중점을 둔 선별적 활황이 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예측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의 변화로 인해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기대 갭이 존재하고 있다. M&A 활성화는 대형 거래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각종 법률 자문과 경영권 분쟁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준기 대표는 사모펀드 관련 규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시장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은 필수적이며, 이는 자본이 유입되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규제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정책 방향과 안정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 M&A 시장은 AI와 관련된 발전과 규제의 변화에 따라 다층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