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5단 중복상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및 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미국 자회사로, 현재 상장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발표한 논평에서 “최태원 회장님, 창피합니다”라는 제목으로 SK그룹 회장과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포럼은 국내 공정거래법의 3단계 지배구조 제한을 피하기 위해 해외 법인을 통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확대하는 행위가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수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중복상장 구조는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SK㈜,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즈, 그리고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5단계 구조로 확인되었다. 거버넌스포럼은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들, 예를 들어 엔비디아와 대만 TSMC처럼 자회사 중복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없다”며, “이러한 피라미드 구조를 확대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SK㈜-SK스퀘어-SK하이닉스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기업거버넌스포럼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중복 상장 시도가 SK하이닉스의 주가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수준이며, JP모건은 SK하이닉스가 향후 3년간 총 811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 SK㈜, SK이노베이션 등의 기업들이 솔리다임 모회사에 출자하기로 한 ‘캐피탈 콜’ 구조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발전시킨 솔리다임의 성과가 상장 직전, 최 회장의 지분이 높은 SK㈜ 등 다른 계열사로 이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SK하이닉스 주주의 자산이 다른 계열사로 이전되는 부의 이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결국,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나스닥 상장 추진은 기존 주주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은 솔리다임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현금흐름을 외부 주주와 나누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SK하이닉스는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