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5월 기금위에서의 매도 유예 조치 재검토 … 증시 영향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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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민연금은 200조 원이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역대 최대인 25%로 상승했다. 이는 목표 비중인 14.9%를 10%포인트 이상 초과한 수치로, 시장의 이목이 다시금 국민연금의 차익 실현 시점에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 결정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의 평가 수익을 실현 수익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향후 시장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정부는 긴급 기금운용위원회를 소집하여 국민연금이 활황증시에서 급격한 매도를 피할 수 있도록 매도 유예 조치를 발동했다. 당초 목표 비중을 넘어선 상황에서 기계적인 매도가 원칙이라면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였지만, 이는 제한적으로 유예된 것이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코스피 상승장에 최대한 참여하며 기금 수익률을 높였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확대되어 있는 상황이다. 25%에 달하는 국내 주식 비중은 목표 비중을 크게 웃돈다. 국민연금은 이 목표 비중의 이탈 허용 한도를 5%포인트까지 두고 있기 때문에, 당초 목표의 약 19.9%까지는 허용할 수 있다. 최근 기금 규모가 1700조 원에 이른 것을 고려할 때, 기계적 매도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면 향후 12개월간 약 85조 원에 달하는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기금운용위원회 관계자는 “유예 조치 기간 동안 국내 주식 비중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당혹감을 전했다. 오는 5월 열릴 제4차 기금위에서는 이러한 기계적 매도 유예 조치의 연장 여부 및 대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매년 5월 기금위는 국민연금의 향후 5년간 투자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기 자산 배분안을 수립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는 국내 주식의 기계적 매도 유예 조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고려할 때,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적어도 올해까지는 코스피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시 메모리 관련 주식들이 구조적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우려스러운 변수도 지적하고 있다. 뜻밖의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금위 관계자는 “이번 5월 기금위에서는 현재의 국내 주식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 상승 추세인지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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