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미국의 AI 투자 확대로 승승장구… 유럽은 고유가 여파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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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연간 1000조 원에 달하는 AI(인공지능) 투자를 확대하면서, 동아시아의 주요 제조업 국가들이 반도체 및 전력설비 분야에서 큰 혜택을 보고 있다. 반면 전통 제조업 중심의 유럽은 고유가 여파로 인해 수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아시아의 주요 제조업 국가들은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만의 수출 증가율은 51.1%에 달했고, 그 뒤를 한국(37.7%), 중국(13.6%), 일본(10.5%)이 이었다. 미국의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전력설비, 배터리, 산업장비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으며, 이에 따라 해당 공급망을 보유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에도 이러한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4월 수출 증가율이 48%에 이르렀고, 중국도 시장 예상을 초과한 14.1%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AI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대만은 반도체 위탁생산인 첨단 파운드리에서, 일본은 반도체 장비 및 소재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 및 태양광, 전력장비 중심으로 수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중국의 신에너지차(NEV) 수출이 전년 대비 약 140% 증가한 34만 9000대를 기록하여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반면 유럽 주요 국가들은 불안한 경제 성적을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1월 수출 증가율은 -5.1%로 역성장을 나타냈으며, 유로존의 경제 감지를 보여주는 HCOB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8.6으로 경기축소 국면에 직면했다. 이러한 하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독일은 유럽 제조업의 핵심국가로, 3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1.9%에 그쳤다. 독일 상공회의소는 올해 독일의 수출이 사실상 stagnate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유럽이 AI와 반도체 중심의 첨단 제조업 밸류체인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고유가 여파 속에서도 동아시아와의 경기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최근 칼럼에서 “고에너지 비용 구조의 고착화와 AI 및 디지털 전환의 지연이 독일 제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독일 경제가 영구적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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