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시장, 전통 금융과 닮아간다…‘리스크 큐레이터’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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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탈중앙화 금융(DeFi) 대출 시장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자산 운용 방식을 점차 모방하며,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시스템에서 전문적인 판단을 하는 ‘리스크 큐레이터’들에게 권한이 이동하고 있다. 2026년 5월 현재, 전 세계 디파이 운용 자산 70억 달러 중 약 70%가량이 상위 3개 기업에 의해 장악되며, 이들은 디파이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테이크하우스는 미국 국채 등 실물 자산을 온체인에 도입하며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위인 센토라는 AI 기반의 리스크 평가 모델을 활용하여 크라켄과 같은 대형 거래소의 백엔드로 자리잡았다. 3위 건틀릿은 과거의 급락장에서도 신속한 정량 분석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회복하며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 이와 같이 집중화된 자본이 이들의 검증된 운용 기록을 따르면서, 이들이 설정한 기준이 곧 디파이 생태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초기 디파이 시장의 형태가 에이브(Aave)나 컴파운드(Compound)와 같이 단일 프로토콜이 대출 인프라와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던 방식에서, 담보 자산과 대출 조건이 서로 다른 시장들로 나뉘는 다중 볼트 구조(Morpho)로 바뀌었음을 지적한다. 이로 인해 운용 전략과 인프라가 철저히 분리되었고, 이제는 외부 전문가들이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대출 상품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디파이 시장의 진입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고객 접점이 넓지만 전문 운용 능력이 부족한 거래소들이 큐레이터의 서비스를 외주로 활용하는 ‘유통형’ 모델이다. 이는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은 큐레이터와 협력해 디파이 생태계에 진입하고 있다. 둘째는 자체적으로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이를 시장에 공급하며 프로토콜 거버넌스에 참여해 신뢰를 구축하는 ‘공급형’ 모델이다. 아폴로가 이 같은 모델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자산 운용사가 큐레이터 역할을 직접 맡아 온체인 볼트를 ‘ETF 2.0’ 형태로 운영하는 ‘운용형’ 모델이다. 이 경우 비트와이즈가 좋은 예다.

전통 자산운용업계가 147조 달러에 이르는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디파이 대출 시장은 아직 7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통 금융의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타이거리서치는 지금이 대형 기관 자본이 디파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이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디파이 시장은 점차 전통 금융의 구조를 흡수하며 변모하고 있으며, 향후 이 시장의 변화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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