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외선 차단제의 80%가 안전성과 차단 효과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스러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환경비영리단체인 환경워킹그룹(EWG)은 2026 자외선 차단제 가이드에서 조사한 2784개 제품 중 단 550개 제품만이 안전성과 효과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20%에 해당하며, 따라서 많은 소비자들이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지 못할 위험이 높아졌다.
EWG는 추천 제품의 기준으로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해야 하며, 스프레이나 파우더 형태의 제품은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SPF(자외선 차단 지수) 50을 초과하는 제품의 과장된 표시를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SPF 수치가 높다고 해서 실제 효과가 큰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SPF 100+ 제품이 UVB를 99% 차단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SPF 50+ 제품도 98%의 차단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일부 자외선 차단제에서는 표시된 자외선 차단 수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EWG 연구팀의 동료 평가 논문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가 표시한 대로 UVA를 평균 4분의 1만 차단하고, UVB는 59%만 차단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EWG의 추천 목록에서 550개 제품 중 497개는 피부 자극과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네랄 성분인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미네랄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차단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일부 성분이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옥시벤존 및 호모살레이트 등의 주요 화학 성분이 하루 사용 시 혈중 안전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물질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도 알려져 있으며, 환경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하와이와 태국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화학 성분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EWG의 평가 방식에 반발하며, 미국 화장품협회(PCPC)는 “소수의 제품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위축시켜 공공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앞으로도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