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주 키옥시아에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급증, AI 수요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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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일학개미가 지난달 일본 증시에서 약 700만 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로 전환된 결과로, AI 반도체 훈풍을 타고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에 대한 매수세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7일, 일본 주식 시장이 닷새간의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면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3.12엔(5.89%) 급등하여 6만3016.24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만 537엔을 넘는 수치로, 미국 기술주 강세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의 자금 유입이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의하면, 지난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에 대한 매수 우위 규모가 약 700만 달러(약 100억 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일본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며, 동시에 미국을 포함한 전체 해외주식 투자가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키옥시아 주식에 대해서는 4월 한 달 동안 530억 원 어치의 순매수가 집중됐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유치한 후지쿠라와 비교해도 5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비미국 종목 중에서도 해외 순매수 상위 50위 내에 올라간 것은 키옥시아가 유일하다.

키옥시아의 주가는 3월 31일 종가가 19080엔이었던 것에서 4월 30일에는 37560엔으로 96.9% 급등했다. 이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서 4월 월간 상승률 기준 대형주 중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시가총액도 약 10조엔(대략 90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에는 키옥시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7000엔(19.22%) 오른 4만 3410엔으로 거래되며 상한가에 도달, 매수 주문이 폭주해 매도 물량이 바닥나는 특이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키옥시아 주가의 급등은 AI 데이터센터의 증설로 인한 저전력 및 고용량 기업용 SSD(eSSD)의 수요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키옥시아가 ‘낸드 슈퍼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더 나아가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키옥시아와의 지분 관계도 강한 동조 매수세를 이끌어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에서 약 4조 원을 투자해 키옥시아 주식의 약 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환사채 형태로 추가적으로 14.4%의 보통주에 대한 권리를 가진 상태다.

일본 증시 내에서 키옥시아의 위상 역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시가총액 순위 40위권에 머물렀던 키옥시아는 지난달 30일 소니그룹과 미쓰비시상사를 제치며 급작스레 9위에 올라섰고, 7일 호가 기준 시가총액도 히타치제작소를 넘어서며 6위로 도약, 5위인 패스트리테일링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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