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서의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한국의 에너지 기업들이 원료비 부담을 본격적으로 느낄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충돌이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일지라도 공급망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종식되더라도 3분기 동안의 글로벌 원유 공급은 여전히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이전 2분기 동안의 공급 감소 예측치인 6~7%보다는 낮긴 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를 위한 유조선 재배치와 금융 및 신용 공급 회복이 지연되면서 공급 안정성이 저하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과거에 저장 용량 부족으로 인한 자발적 감산이 있었으므로, 이를 복구하고 교전 중 피해를 본 걸프 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오재영 연구원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같이 복구에 3~5년이 걸리는 피해 사례는 드물지만, 해당 지역의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하루 3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추후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LNG 가격은 보통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므로, 중동 전쟁이 2월 말에 발발했음을 감안할 때, 5월부터 원가 상승의 부담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가스공사가 민수용 가격을 마음대로 상승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공사가 반영하지 못한 공급 비용, 즉 ‘미수금’은 14조원을 넘었다. 5월 말에는 가스공사의 도매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를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지배적이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겹쳐지면서, 전쟁이 종식된 이후에도 국내 에너지 비용의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 시장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은 앞으로의 공급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