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증함에 따라 엑손모빌, 셰브런과 같은 주요 석유 기업들이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새로운 석유 및 가스 매장지를 찾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고유가 현상으로 인해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남미 등으로 탐사를 확대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나이지리아 심해 유전에 최대 2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BP는 나미비아에서 해안 유전 블록의 지분을 인수했고, 토탈에너지는 튀르키예와 탐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행히도 이란 전쟁과 페르시아만 지역의 물류 병목 현상으로 인해 일부 서방 석유 기업들은 막대한 매출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엑손모빌은 전쟁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6%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카타르에 위치한 천연가스 시설의 전쟁 피해로 연간 약 5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 시설의 복구에는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WSJ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석유 업계가 큰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에 대한 재진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연구 및 컨설팅 업체 우드매켄지는 주요 석유 기업들이 향후 몇 년간 탐사를 통해 총 12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전 셰브런 임원인 에드워드 초우는 “탐사 업계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꿈꾸고 있으며, 지금은 그 기회를 실행할 자금이 마련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은 주요 석유 기업 경영진에게 지속 가능한 유가 유지를 위해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전쟁으로 인해 중단된 중동 사업은 서방 석유 기업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지만, 이들은 대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 엑손모빌, 셰브런, 셸, BP, 토탈에너지는 향후 10년 동안 아프리카, 남미, 지중해 동부 등 신규 시추 유망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세계 산유국들이 필요로 하는 총 3000억 배럴의 신규 자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엑손모빌은 그리스 해상 시추 절차를 시작했으며, 이란, 튀르키예, 가봉과의 협력을 통해 예비 탐사를 진행 중이다. 셰브런 역시 지난 해 530억 달러 규모의 헤스 인수를 진행하고 탐사 팀을 강화한 상태이며, 베네수엘라에서는 중질유 확보를 위한 자산 교환 계약을 체결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