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성당에서 800년 된 성인의 두개골 도난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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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북부 마을 야블론네 프포데슈테디에 위치한 성 라우렌시오·즈디슬라바 대성당에서, 800년 전의 성인 즈디슬라바(1220∼1252)의 두개골이 대낮에 도난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도난 사건은 경찰에 따르면 예배가 시작되기 직전, 성유물함이 힘껏 부서진 후 진행되었으며, 범인은 어두운 옷을 입고 두개골을 들고 성당 내부의 좌석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상태다.

제단 옆에 안치되어 있던 이 유골은 1908년부터 금도금된 성유물함에 보관되어 있었으며, 해당 성당은 성인의 묘 위에 1699년에서 1729년 사이에 세워진 역사적인 장소로,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경배의 장소로 기능해왔다. 경찰 대변인 다그마르 소호로바는 도난당한 유골의 금전적 가치는 아직 확인 중이지만, 그 역사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지역 사회와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프라하 대주교 스타니슬라프 프리빌은 “신성한 장소에서 성인의 유해를 도난당한 것은 신성에 대한 중대한 공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저주가 도난범에게 닥칠 수 있다는 경고를 남기며, 신도들에게 성유물의 반환을 촉구했다. 체코 주교회의 의장 요제프 누지크도 “이번 사건을 통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기회가 남아 있다”며 유골의 반환을 간청했다.

체코에서는 최근 몇 년간 종교 관련 유물 도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 성인으로 시성된 카를로스 아쿠티스의 성유물이 시성 이틀 만에 베네수엘라 교회에서 도난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문화재 보안 강화를 위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종교 유물에 대한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비단 특정 지역이나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화재와 종교 예술품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일련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절도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문화재 관리의 소홀함을 지적하며,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보안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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