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케네디센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철거하였다고 보도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건물 외벽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제거하고, 웹사이트에서도 해당 명칭을 삭제하여 좀 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매트 플로카 케네디센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연방법원에 제출한 공식 문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개명된 모든 물리적 표지판을 건물과 부지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과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장을 맡았던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작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하여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이 이에 반발하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케네디센터의 명칭을 변경할 권한은 의회에만 있다”며 트럼프의 이름을 철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케네디센터 측은 철거 시점 직전까지 항소를 통해 “지금 당장 간판을 제거하면 향후 항소심에서 이길 경우 다시 설치해야 할 일이 발생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로 인해 케네디센터는 밤새 작업자를 고용하여 건물 외벽에 설치된 글자를 제거했다. 철거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으며, 일부는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한 시민은 ‘너는 JFK(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가 아니야’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러한 철거 과정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이름 철거를 넘어 “미국 문화기관의 정체성과 정치적 권력의 영향력에 대한 상징적인 충돌”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케네디센터의 미래에 대한 법적 및 정치적 논란은 더욱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비티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을 두고 “오늘의 승리는 케네디센터를 다시 미국 국민에게 돌려주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법치주의의 승리가 이루어진 날”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법원의 철거 명령에 대해 “쿠퍼 판사는 센터가 모두에게 자랑스러워야 할 장소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망하기를 바라는 급진 좌파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문화기관과 정치적 영향력 간의 복잡한 관계를 다시 한 번 드러내며, 앞으로도 케네디센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적 사건의 흐름 속에서 이 문제는 더욱 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