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천 포인트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오히려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로 자금을 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간의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콤의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1~15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무려 327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었으며, 이는 전체 801개 ETF 상품 중에서 자금 유입 규모 기준 5위를 기록한 것.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ETF로,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모습이 포착된다.
코스피는 5월 첫 주 7498.00으로 마감한 후, 둘째 주에 장중 한때 8046.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와는 정반대로, 해당 주에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 확인되었다. 특히,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첫 주에도 1255억원이 순유입되며, 지속적으로 하락에 베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한민국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투자 지형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코스피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수익률은 -4.07%로 전반적인 ETF 중 하위권인 661위에 머물렀다. 코스피가 급락했던 15일을 제외하면, 11일부터 14일까지의 누적 수익률은 -15.45%에 달하면서 곱버스 ETF의 상승 기대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반면, 동일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해외 우주 테마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우주테크로 39.65% 상승했고, 코스피 상승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수익률은 0.85%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일선 이격도가 31.2%로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이라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시장 내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33조5088억원에 달하며, 중동 전쟁 완화나 삼성전자와 노조 간의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8000선은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번 하락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며 신중한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