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은 노선 감축과 좌석 수 축소에 나섰다. 특히 유나이티드항공은 1분기 매출액 1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예년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2~14달러에서 7~11달러로 하향 조정하였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 부담을 반영한 결과다.
델타항공은 연간 실적 전망 업데이트를 보류했으며, 알래스카항공은 기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는 등 많은 항공사들이 국제유가 변동으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저가 항공사들도 급등하는 항공유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의회에 한시적인 세금 감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항공사들도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약 2만 편의 단거리 노선 항공편을 취소하며 연료 절감을 추구했고, 스칸디나비아항공 역시 약 100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항공권에 최고 단계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항공사도 있다. 스피릿항공은 지난해 두 번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최근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구조조정 계획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검토 중이다.
항공유는 항공사 운영 비용의 약 25~30%를 차지하여 가격이 높아질 경우 재무적 압박이 가중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1분기 연료비는 1조812억원으로, 매출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현재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항공유 가격이 즉각적으로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사 CEO들은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을 최대 20%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의 위기도 우려되고 있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중동의 정제 능력 차질로 항공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이번 고유가 사태가 업계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고유가가 재무 구조가 취약한 저비용 항공사들의 도태를 촉발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델타항공의 CEO도 이번 사태가 항공업계의 구조적 개편을 초래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따라서 현재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과 좌석 축소, 노선 단축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향후 업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