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서며 금융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2년 말 기준으로 501조4000억원에 달하여, 전년 대비 69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 증가세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더욱 두드러졌고,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급격히 늘었다.
퇴직연금의 제도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DC와 IRP를 합친 비중이 전체의 54.3%에 달하며 절반을 초과했다. 이는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퇴직연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급여형(DB)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75.4%에 해당하는 378조1000억원이며, 이는 여전히 원리금보장형에 대한 선호가 강한 시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적배당형의 적립금은 123조3000억원으로 상승하여 24.6%의 비중에 이르렀다.
특히, ETF에 대한 선호는 눈에 띄게 증가하여,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8조7000억원에 달해 2023년의 9조원에서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또한 국내 증시의 호황이 ETF 투자 확대에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6.47%로,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률은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가 75.6% 상승한 것과 국민연금 수익률이 18.8%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기준에 미치는 아쉬움이 있다.
투자 운용 방법에 따라 수익률에 큰 격차가 나타나며,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16.80%로, 원리금보장형의 3.09%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가입자 별로도 수익률의 차이는 극명하다. 상위 10% 가입자는 평균적으로 19.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하위 10%는 단 0.5%에 그쳐 상위 10%의 수익률이 하위 10%의 39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향후 퇴직연금 제도와 투자 전략의 변화를 예고하며, 가입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와 조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후 생활을 위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해지는 만큼 다양한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과 대응이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