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X’를 통해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선택'(AfD)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이번 주 목요일, 당의 공동 대표인 앨리스 바이델과 함께하는 실시간 대담을 통해 “AfD에 투표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대담은 2024년 12월 7일에 진행될 독일 총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바이델은 총리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AfD는 독일의 국내 정보기관에 의해 “극단주의 의심 조직”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그들의 정치 플랫폼은 엄격한 망명법, 대규모 추방, 사회복지 지원 축소, 그리고 연료 기반 차량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방침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이민 관련 정책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
머스크는 그의 기업들, 즉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로서 뛰어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번 논란은 그가 유럽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전 유럽 내부 시장 위원회 위원인 티에리 브르통은 머스크의 대담이 AfD 및 바이델에게 “경쟁자들에 비해 상당하고 가치 있는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AfD는 베를린 외곽에서 건설 중인 테슬라 전기차 공장에 반대하며, 이 공장으로 인해 독일 국민이 아닌 외국인에게 일자리가 제공될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대담 이후 AfD는 약 20%의 여론 지지를 얻고 있으나, 대부분의 다른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AfD와의 연정을 결코 이루지 않겠다고 공언하였기 때문에 실제로 정부를 형성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머스크의 이번 AfD 지지 발언은 이미 그가 과거에 한 여러 극우 및 반체제 후보에 대한 지지와 함께 유럽 정부 관계자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영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그가 자국의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 중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산티스를 초대해 대담을 나눈 적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머스크의 극우 정치 개입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유럽에서의 민주주의와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향후 유럽 정치에 미칠 영향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