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은행 산탄데르의 영국 법인은 2025년 3월 19일(현지 시간) 750명의 직원이 해고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 내 95개의 지점을 폐쇄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러한 변화는 2025년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산탄데르 UK의 지점 수는 이후 349개로 줄어들며, 이 중 290개는 전체 서비스 지점, 36개는 시간 제한 서비스 지점, 18개는 카운터가 없는 지점, 그리고 5개는 워크 카페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산탄데르 UK의 대변인은 “지점을 폐쇄하는 것은 항상 매우 어려운 결정이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은 고객들이 디지털 뱅킹을 선호하는 경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2019년 이후 디지털 거래는 63% 증가했고, 물리적 지점에서의 거래는 61% 감소했다고 전했다.
산탄데르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노조와 상담 중이며, 영국 내 고용 인원은 약 1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탄데르는 과거 20년 전 Abbey National을 인수한 이래 영국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다져왔으나, 최근 영국 사업에서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Financial Times는 산탄데르가 영국에서의 철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산탄데르의 경영진인 아나 보틴 의장은 이러한 보도를 여러 차례 부인한 바 있다. 그녀는 “영국은 산탄데르에게 핵심 시장이며, 이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산탄데르의 CEO 헥터 그리시는 영국 사업에서 1,4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산탄데르는 영국 내에서의 혼란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자동차 금융 수수료와 관련된 광범위한 산업 조사의 일환으로 2억 9,500만 파운드를 적립했다.
한편, 스페인의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는 올해 2월 4분기 실적에서 작년 대비 11% 증가한 32억 6,500만 유로(약 35억 6,000만 달러)의 기록적인 이익을 발표했으며, 2025년과 2026년 동안 100억 유로(약 108억 9,000만 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