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런 앨런(BYRON ALLEN)이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방송 TV 스테이션 그룹을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앨런 미디어 그룹(ALLEN MEDIA GROUP)은 미국 내 21개 마켓에서 ABC, NBC, CBS, 폭스(Fox)와 제휴된 28개의 방송 TV 스테이션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앨런은 그동안 이 스테이션들에 대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으며, 대부분의 스테이션에 대해 이미 여러 건의 문의와 서면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앨런 미디어 그룹은 매각 작업에 투자은행 모엘리스 앤 컴퍼니(Moelis & Co.)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앨런은 “우리는 수많은 제안을 받았고, 최적의 거래를 추구하기 위해 매각을 검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방송 산업 내에서의 큰 변화의 한 측면으로, 다른 방송사들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년 CNBS는 신시내티(Sinclair) 그룹이 전체 스테이션의 30% 이상을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매각은 앨런 미디어 그룹의 부채 부담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초, 앨런 미디어 그룹은 1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재구성했으며, S&P 글로벌은 향후 12개월 간 유동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여전히 정크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의 미래 부채 위험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지난해, CNBC는 앨런 미디어 그룹이 네트워크 소유주에 대한 지급이 지연되는 사례가 잦았으며, 경우에 따라 90일 이상 지연된 적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지급 지연은 회사 내부의 재무 상황과 관련이 깊다고 추측된다.
또한, 스테이션들은 최근 인력 감축 조치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런 앨런은 1990년대 초반에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Entertainment Studios)를 설립하고, 이후 2019년에 앨런 미디어 그룹 방송부서를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는 미디어 제국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 자산의 인수를 목표로 하여, 2024년 Paramount Global의 인수 제안에 3천억 달러를, ABC 및 기타 디즈니 네트워크를 위한 제안에 1천억 달러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광고 수익이 감소하고 유동성 위험이 커지는 현 방송 산업의 상황 속에서 매각이 앨런 미디어 그룹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