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호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K-컬쳐 열풍으로 인해 방한 외국인 수가 증가하면서, 고급 호텔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도 호텔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진행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호텔의 매각 입찰에는 KB자산운용과 블루코브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등 5곳이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전에 진행된 현장 투어에는 20여 개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하여 큰 관심을 모았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은 2020년에 개관한 4성급 호텔로, 375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동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수 제안 조건 등을 결정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최종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 호텔의 매각가가 2000억에서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라스테이 해운대를 포함한 여러 호텔들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의 해운대 지점 또한 최근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과 컬리어스코리아를 선정하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신라스테이 서대문 또한 새로운 판매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은 호텔업계의 호황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직전 해 대비 약 48%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에는 여러 4성급 및 5성급 호텔 거래가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5성급 호텔인 콘래드 서울은 일본계 투자사 ARA에 의해 4150억원에 인수되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업체 젠스타메이트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호텔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보유한 호텔 자산의 유동화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으며, 새로운 브랜드들이 국내에 첫 개관을 앞두고 있어 호텔업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에서도 호텔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방한 외국인이 증가함에 따라 호텔들의 영업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을 운영하는 서부T&D의 주가는 올초 대비 약 65% 상승했다. 이 기업의 매출 중 74.5%가 관광호텔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향후 객실 점유율(OCC) 및 객실 단가(ADR)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롯데관광개발 및 GS피앤엘과 같은 국내 호텔 관련 종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