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8시간 동안 약 50,026개의 비트코인(BTC)이 손실 상태로 거래소에 유입되며, 이는 총 56억 9,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7조 9,191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번 유입은 최근 몇 주간 가장 매도 압력이 강했던 손절성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단기 보유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며, 이번 입금은 명백한 투매 신호라고 진단했다. 거래소에 비트코인이 입금되는 것은 통상적으로 매도 의도를 나타내며, 특히 손실 구간에서의 급증은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12만 4,533달러(약 1억 7,290만 원)의 신고점을 기록한 후, 현재 11만 3,683달러(약 1억 5,799만 원)로 하락했다. 단 하루 사이에 4억 4,100만 달러(약 6,134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최근의 상승 랠리에 따른 수익 실현으로 해석하지만, 하방 압력이 과도해질 경우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선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르툰은 추가적인 분석에서 “현재의 단기 매도세가 지난 한 달간 가장 깊은 손절 국면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지금이 바닥이라면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것이고 가격은 반등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난 2~5월처럼 장기 조정장에 접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CEO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디지털 자산 기업은 지난 8월 11일부터 17일 사이 51억 4,000만 달러(약 7조 1,246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투매 흐름이 지속된다면, 기관의 매집세마저 무력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한 달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규모가 7월 중순 기준으로 15억 달러(약 2조 855억 원)를 초과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 사이에서도 차익 실현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시장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8월 들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름철에 접어들며 거래량이 감소하는 경향과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단기 트레이더들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투매 압력에 따른 손절 물량 유입이 지속된다면, 시장의 흐름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