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고용이 9월에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의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전월 대비 3만2000건 감소해 2023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4만5000건 증가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또한, 8월 신규 고용치도 이전에 보고된 5만4000건 증가에서 3000건 감소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이러한 조정은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통계 수정이 반영된 것으로, 결과적으로 9월 민간 고용이 감소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가·접객 부문에서 1만9000건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기타 서비스 분야에서도 1만6000건의 감소가 관찰됐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는 1만3000건 감소했으며, 무역·운송·유틸리티 분야는 7000건, 건설 분야는 5000건, 그리고 제조업은 2000건 각각 감소했다. 반면 교육·보건 서비스 부문은 3만3000건 증가했으며, 천연자원·광업 부문과 정보 분야도 각각 4000건, 3000건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금 상승률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미 해당 직장에서 근속한 지 1년 이상 된 근로자들의 임금은 전년 대비 4.5% 상승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8월 7.1%에서 9월에는 6.6%로 하락하며 주목을 받았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며 “고용주들이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월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고용 및 물가 등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 시장 둔화 신호가 점점 더 누적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ADP 고용보고서는 연방 정부의 셧다운이 현실화된 가운데 발표되었다. 셧다운으로 인해 BLS의 운영이 중단되며 예정된 9월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가 무산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금리 결정을 내릴 때 영향을 미칠 주요 지표가 부족하게 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고용 수치는 미국 경제의 건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투자자들과 정책 결정자들이 앞으로의 시사점을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