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룸미스(Cynthia Lummis)는 정부의 전략 비트코인 비축기금(Strategic Bitcoin Reserve, SBR) 설립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룸미스 의원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X)에 올린 글을 통해, 법적인 절차가 약간 지연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 덕분에 비축기금 조성을 위한 자금 확보가 쉽다는 점을 밝혔다.
이 발언은 암호화폐 전문 운용사 프로캡BTC(ProCap BTC)의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파크(Jeff Park)가 비트코인 옹호론자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와의 대화 중 SBR의 잠재력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파크는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의 평가 차익 약 1조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할 경우의 효과를 가정하며, “연평균 12%의 상승률을 기대할 경우 30년 후에는 3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러한 수익이 현재 약 37조 8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재정 적자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룸미스 의원은 파크의 주장을 “비트코인법(BITCOIN Act)과 전략 비축기금의 필요성을 잘 설명한 뛰어난 진술”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전략 비트코인 비축기금은 초기에 재무부가 민·형사 사건을 통해 압수한 비트코인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후 추가 비트코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 납세자에게 별도의 부담을 주지 않는 예산 중립적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이 설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7개월 전 SBR 설립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했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과 운용 구조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정부의 비트코인 매입 시점과 규모에 대한 다양한 예측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세 가지 중점을 주목하고 있으며, 그 중 핵심은 정부가 실제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매입을 진행할 때 진정한 전략 비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매입이 실현될 경우,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비트코인 수요가 자극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예산 중립적 방식이라는 말이 실제로는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사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