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는 2025 회계연도에 관세 수입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으나, 국가 부채 이자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처(CBO)가 발표한 2025 회계연도 수입 및 지출 추정치에 따르면, 관세 수입은 1950억 달러에 달했다.
관세 수입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4월부터 관세율이 실질적으로 인상된 탓에 2024 회계연도와 비교했을 때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관세 수입은 연방정부 전체 수입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 소득세가 51%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비율이다.
또한, 공공부채에 대한 순이자 비용은 1조290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약 8% 증가했다. 이는 공공부채의 급증과 금리 상승에 기인하며, 메디케어와 국방 지출 등의 비용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비이자 지출도 전년 대비 3510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지출이 각각 8%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2025 회계연도의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1조8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과거에 정부 예산을 2조 달러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WSJ은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24 회계연도의 6.4%에서 2025 회계연도에 5.9%로 소폭 감소하였지만,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100%에 근접해, 향후 몇 년 내에 1946년에 기록한 106%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하여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최근 열린 지역은행 콘퍼런스에서 현재의 재정적자 비율이 5%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하였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재정 상황은 향후 경제 정책과 세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국가 부채와 이자 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