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및 감금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 합동 대응팀이 15일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이들은 구금된 한국인들의 송환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캄보디아 당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것이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이끄는 대응팀은 프놈펜의 테초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비행기 안에서 캄보디아 인근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전해진 것이다. 김 단장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당국이 사건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 60여명의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캄보디아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원부터 순차적으로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며, 송환을 위한 항공편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목표는 이번 주말까지 송환을 완료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배경을 살펴보면, 캄보디아에서 최근 몇 년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와 감금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2021년에는 관련 신고가 4건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1건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17건으로 폭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 220건의 사건이 접수되었고, 올해에는 8월까지 이미 330건이 보고되는 등의 심각한 상황이다.
대응팀은 또한 최근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캄보디아 법원은 지난 8월 이 사건과 관련된 양국 간 공동 부검을 승인했으며, 경찰은 현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인들이 일자리를 미끼로 납치된 후 감금, 고문까지 이르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구금된 한국인들의 안위와 신속한 송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