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펨케 콕이 ‘빙속 여제’ 이상화의 여자 500m 세계 신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했다. 콕은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0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 기록은 이상화가 2013년 11월 17일 같은 장소에서 세운 36초36의 기록을 0.27초 앞당긴 결과다.
이상화의 36초36 기록은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종목 중 가장 오랜 세월 존속한 세계 기록으로, 그 간 많은 세계 기록들이 기술과 훈련법의 발전으로 갱신되었지만, 이상화의 기록은 그동안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또한, 남자부 종목을 포함해도 이 기록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며,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상화의 기록은 여전히 경이롭게 여겨졌다.
콕은 인터뷰에서 “이상화의 레이스를 수백 번은 봤다”며 그녀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탈 수 있었는지 항상 궁금했다”며, 이상화의 기록에 근접하는 것만으로도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빙속의 올림픽 종목 중 여자 1000m, 1500m, 3000m 등 여러 종목의 세계 기록은 2019년 이후에 나왔던 반면, 남자부 종목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인 남자 5000m 기록은 2017년 뚜렷하게 구별되는 경과로 남아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어보면서도, 콕의 기록 경신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상화는 2013년 한 해 동안에만 500m 부문에서 총 네 번의 세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특히 그해 1월, 그는 36초80으로 종전 기록인 중국 선수 위징의 36초94를 깨고 새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이듬해 11월에는 36초74, 36초57, 그리고 마침내 36초36의 기록을 작성하여 또 다시 역사를 경신했다.
펨케 콕은 같은 날 ISU의 공식 SNS에서도 “500m의 여왕”으로 칭송받으며, 신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한 축하를 받았다. 이러한 기록들은 스피드 스케이팅의 저력과 선수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