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위안화, 이자 지급으로 ‘달러 패권’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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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e-CNY)에 이자 지급이라는 참신한 유인책을 도입했다. 이 조치는 단순한 전자 지갑의 기능을 넘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지배하는 내수 결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국제적으로는 ‘디지털 달러’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1월 1일부터 디지털 위안화 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이를 국가 예금보험 제도로 보호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디지털 위안화는 ‘국가의 안전한 자산’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화려한 편리함에 밀려 실제 활용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의 누적 거래액은 약 16조 7천억 위안(약 2조 3,800억 달러)으로, 연간 15조 달러 이상을 처리하는 위챗페이에 비해 여전히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이자 지급 조치는 디지털 위안화를 단순한 결제 수단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 자산으로 변신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은행 계좌 없이도 디지털 지갑만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특히 농촌 및 지방 도시에서의 확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정책의 이면에는 더욱 큰 목표가 숨겨져 있다. 바로 ‘탈(脫) 달러’와 ‘디지털 주권’ 수호다. 최근 앤트 인터내셔널과 징둥닷컴(JD.com) 등이 홍콩에서 계획했던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전면 철회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중국 내에서 미국 달러가 어떠한 형태로든 공식적인 지위를 갖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USD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을 우려하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 통화 중심의 독자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달러 의존도 0’에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금융의 중심이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에서 ‘제도권 내 디지털 혁명’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0년대 중반 디지털 유로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HSBC, JP모건, 씨티은행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GBP, EUR, SGD 기반의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결국 미래의 디지털 화폐 전쟁은 비트코인이나 테더(USDT) 같은 민간 코인 대신 각국의 법정화폐와 은행 시스템이 결합된 ‘소버린(Sovereign) 디지털 화폐’ 간의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다. 중국의 이번 ‘이자 지급 디지털 화폐’ 실험은 이와 같은 거대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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