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판결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주요 수출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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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3일 장중 5931.86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세웠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전일 대비 0.65% 오른 5846.09로 마감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위법으로 판결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로 인해 국내의 주요 수출주,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기업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3% 상승한 19만3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19만7600원까지 오르며 ’20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장중 98만원에 도달하여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각각 2.75%와 0.52%씩 상승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인공지능(AI) 호황의 일환으로 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로 인해 증권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구조적으로 약화되었다는 점은 다른 국가의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상호관세가 다른 형태의 관세로 대체되더라도 여전히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품목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추가적인 대응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한편,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력기기 부품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날 4.1% 상승한 3만4250원에 마감하였고, 삼성전기와 HD현대일렉트릭은 각각 13.13%와 5.54%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은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있다.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아시아 시장 전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날 일본과 중국 본토의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이익 해소 기대감으로 2.64% 상승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도 0.5% 오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 직후 모든 수입품에 10~15%의 임시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였지만, 전체 시장은 이미 최악의 관세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관세 판결은 한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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