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란 전쟁 관련 소식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말 동안 주식 및 파생상품 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란 공습 소식에 의해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코인은 반등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의 지배적인 기준으로 여겨지는 비트코인은 이란의 공습 소식에 한 때 6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28일(미 동부 시간) 오전 1시에 6만5000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폭발음 소식에 따라 오전 2시경 6만300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하메네이의 사망 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비트코인은 오후 9시쯤 6만8000달러로 반등하게 되었다.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10X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 연구원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란 분쟁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최근 며칠간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베팅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 선물 거래는 주말 동안 휴장하였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담보 토큰은 비트코인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공습 초반에 안전자산으로써 금의 가치가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하였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팍스골드(PAXG)는 같은 날 오전 4시 30분에 5580달러까지 상승하였지만, 오후 9시에는 5350달러로 떨어졌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27일 1트로이온스당 5280달러에 거래되었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즉각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기 전에 분쟁의 규모를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향후 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환율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에 점점 민감해지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70%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 상승이 국내 기업의 무역수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며, 원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 이란이 강경한 보복 조치로 계속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원화의 가치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운송 차질이 한 달 이상 계속된다면 유가 상승과 위험 회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원화가 1480원을 넘어서 1500원 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해협 통과를 주저하는 상황이 이미 발생하고 있으며, 연휴가 끝난 후 외환 시장에서 원화의 하락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의도에 따라 이란에 친서방 정부가 수립되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