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따른 수상한 베팅, 내부자 거래 의혹 제기

[email protected]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기 직전, 온라인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에서 대규모 베팅이 발생하면서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폴리마켓에서는 이란 공습 관련 내기에 총 5억2900만 달러(약 7640억원)가 거래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는 이번 거래에서 일부 계정이 내부자 거래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약 1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6개 계정은 공습 일자가 선언되기 불과 몇 시간 전, 개당 10센트로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이들은 베팅 시작 24시간 이내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스 바이만 버블맵스 CEO는 “이러한 예측시장은 지정학적 사건에 직접 베팅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정보의 선점을 위해 내부자가 유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분석업체 폴리사이츠는 3월 말까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실각 여부를 묻는 내기에서도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일반 참가자들의 실각 베팅 비율은 약 40%에 불과했으나, 내부자로 의심되는 계정들은 약 90%를 실각 쪽에 걸었다. 이는 내부자 거래의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하여 폴리마켓의 판정 기준에도 논란이 일고 있다. 플랫폼은 ‘미국이 하메네이를 강제로 축출할 것인가’라는 항목에 대해 “미국은 살해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과를 ‘아니오’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용자들이 반발하였다. 반면, 유사한 주제를 가진 예측시장인 칼시는 관련 거래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칼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폴리마켓은 2020년 셰인 코플란에 의해 설립된 블록체인 기반의 예측시장으로, 선거 결과, 가상자산의 가격, 글로벌 정치·경제 사건 등을 주제로 다양한 베팅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폴리마켓은 주요 거래 인프라가 미국 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CFTC의 직접적인 감독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얼마 전에는 이스라엘 예비군과 민간인이 군사 작전 관련 기밀 정보를 이용하여 베팅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란의 공습과 관련한 예측시장 거래의 양상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내부자 거래 문제가 다시 한번 부각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정한 정보의 접근이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금의 예측시장이 과연 얼마나 공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