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리폼당이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기부를 공식적으로 허용한 이후, 대규모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 자금의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나이젤 패라지 리폼당 대표는 이번 후원금을 통해 정치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리폼당은 분기 기준으로 노동당과 보수당을 넘어서는 기부금 규모를 기록하였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Electoral Commission)의 자료에 따르면, 크립토 투자자이자 항공 사업가인 크리스토퍼 하본은 지난해 11월 리폼당에 300만파운드를 후원하였으며, 이는 원화로 약 439억2800만원에 해당한다. 하본은 최근 8월에도 900만파운드를 기부해 총 1200만파운드(약 1,756억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였다. 이로 인해 리폼당의 4분기 기부금은 총 550만파운드에 달하게 되면서, 같은 기간 보수당의 230만파운드와 노동당의 170만파운드를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리폼당이 암호화폐 기부를 허용한 것은 지난해 5월로, 이는 영국 정당 중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리폼당은 암호화폐 기부를 공식적으로 수용하는 유일한 정당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정치적 반발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암호화폐 기부가 ‘외국의 정치 개입’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기부 금지 주장을 하고 있으며, 이는 자금 출처와 기부 주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에 기인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은 최근 리폼당의 전 대표가 뇌물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사건과 관련이 깊다. 이 사건은 외부의 정치적 압력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며, 정치권의 규제 강화 요구를 촉발하고 있다.
패라지의 크립토 친화 정책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립토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지 기반을 넓혔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패라지는 여러 차례의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하며 친크립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고, 최근 들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목표는 영국을 세계적인 크립토 수도로 만드는 것이며, 이는 영국의 정책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리폼당이 제시하는 크립토 허브 전략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 산업을 유치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자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한, 이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권 내에서는 혁신 산업을 유치하고 규제를 정비하자는 주장과 투명성 및 외부 개입 가능성 문제를 제기하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가 정치 자금이라는 민감한 분야로 진입하면서 영국 내에서 규제 및 제도적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부금을 둘러싼 새로운 패러다임을 암시하며, 향후 정치 비즈니스와 암호화폐 간의 관계 속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