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이 미국 고용지표의 실망스러운 발표와 함께 7만 달러(약 1억 395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노동시장에서 뚜렷한 약세 신호가 포착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즉각적으로 확대되지 않아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뉴욕 증시 개장 직후 낙폭을 키우며 6만 8,176달러(약 1억 122만 원)까지 하락했다. 이 날 비트코인은 장중 3%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고, 미국 주식시장도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은 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서 나타났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발표에 따르면 2월 고용은 9만 2,000명 감소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5만 8,000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실업률도 예상보다 높은 4.4%로 나타났다. 1월 고용이 예상과는 달리 강했던 데 비해, 이번 고용 지표의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고용이 둔화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즉시 확대되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불안만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트레이딩 리서치 계정 코베이시 레터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월간 기준으로 일자리 감소가 두 번째”라며 “미국 노동시장은 분명히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또한 여전히 매파적인 입장이 유지되고 있으며, CME그룹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3월 18일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시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2026년 중 금리 인하가 단 1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고용지표 부진에도 정책 전환 기대가 커지지 않자, 비트코인과 주식 모두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지수인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5%, 1.3% 하락했으며, 반면 안전자산인 금은 온스당 5,155달러(약 765만 원)로 1.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다시 한 번 200주 지수이동평균(EMA)과 2021년 전고점을 재시험하는 흐름으로 접어들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박스권 상단 돌파에 재차 실패하자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J.A. 마르툰은 “레인지 상단을 넘는 시도가 계속 매도 압력에 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조정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중장기 지표로 알려진 200주 EMA와 2021년 전고점을 다시 시험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방향성은 거시 지표와 연준의 입장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은 월간 고점에서 반등 후 다시 하락하는 ‘라운드 트립’ 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6년 들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