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일 갈등 이후 외교적 돌파구로 기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란 전쟁이라는 변수를 만나 우려거리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18일 일본을 출국할 예정이다. 애초에는 중일 간의 갈등 속에서 일본이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3월 말 방중 전에 이루어질 일정이었다.
일본은 최근의 갈등 속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의 여행 자제령 등 압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간과하자 미일 동맹의 결속을 다지고 대중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기회로 이번 회담을 활용하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기 위해 올해 7월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대미 5500억 달러(약 82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의 이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화력 발전소 및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시설 같은 360억 달러(약 57조 원)의 투·융자 사업이 발표됐다.
이 외에도 일본은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로 원자력 발전소, 액정 및 디스플레이 제조시설, 구리 정련 시설 등을 미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획은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가능성도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알래스카산 원유 수입 확대 의사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원활한 조율이 이루어지던 정상회담은 이란 변수로 인해 일본 정부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선박 항해를 위해 일본 등을 포함한 7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평화헌법 등의 법률적 제약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일본 내 여론도 이란 공격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더욱 복잡한 상황을 유발하고 있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지지한다는 응답은 겨우 9%에 그쳤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란 군함 파견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미국 측에서 아직 요구하지 않아 대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는 순간이라고 언급하며, 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상황은 일본이 당면한 외교적 도전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향후 일본의 외교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