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일본의 문화재 약탈을 비판하며 발해 석비로 알려진 ‘홍려정비’를 언급해 새로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매체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약탈한 중국 문화재들이 일본 내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으며, 이는 일본 군국주의의 범죄적 행위를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일본은 약탈한 문화재를 반환해야 하며, 우리는 국제법과 여론, 그리고 도덕적 정의에 따라 그러한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일본에서 발견된 약탈 문화재의 수가 약 200만 점에 달하며, 이는 전쟁 동안 반출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 내 1,000여 개의 박물관이 이러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국제 사회에서 손을 들 수 없는 정도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중국이 일본이 약탈한 문화재 중 하나로 ‘홍려정비’를 포함시킨 점이었다. 이 비석은 과거 중국과 일본 간의 역사 왜곡 논란에서 불씨가 되어왔던 사례로, 중국은 발해를 단순히 당나라의 지방 정권으로 귀속시키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는 동북공정으로 알려진 중국의 역사 왜곡 정책의 일환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발해를 포함한 한국의 초기 역사에 대한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켜 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은 중국과 과거의 침략 활동에 대한 책임을 직시해야 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재 반환 요구에 긍정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일본의 역사적 문제에 대한 우경화 경향을 비판하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해가 과거에 당나라의 지배를 받았다는 주장은 역사 왜곡을 재확산할 우려가 있다.
홍려정비는 당나라 시기, 즉 713년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발해는 국호를 ‘진국’이라고 사용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 비석을 근거로 발해를 당나라의 지방 정권으로 간주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글로벌타임스의 주장은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비판하기 위한 것일지라도 역사적 사실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국, 이번 사설은 중국의 역사적 피해를 강조하는 동시에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모순된 상황을 초래하며, 일본과의 역사적 갈등을 더욱 격화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이 문화재를 반환해야 하며, 중일 간의 역사적 갈등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존중이 필수적이라는 여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