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큰 위기가 닥쳤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길어짐에 따라 원유와 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LG화학은 23일부터 여수 NCC 2공장의 운영을 전격적으로 멈추기로 결정하였다. LG화학 여수 공장은 1공장과 2공장 각각 연간 120만 톤과 80만 톤의 나프타를 생산하고 있으며, 2공장의 가동 중단은 나프타 조달의 어려움에 기인한다.
이번 사태는 나프타를 원료로 한 에틸렌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코팅 재료 등 여러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초 화학 원료로, “산업의 쌀”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중요하다. 이러한 생산 차질이 조선,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주요 산업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선 업계는 에틸렌 가스의 공급 중단 위기에 놓여 있어, 철강 절단 및 선박 건조 등 생산 과정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조선업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에틸렌 물량은 최장 20일치에 불과하다”며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비료 생산에 사용되는 요소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 등의 공급 또한 불안정해지고 있어 산업 전반에 걸친 타격이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원유 가격이 두바이유 기준으로 51% 상승한 가운데, 나프타와 에틸렌의 가격도 각각 55%와 74% 급등하였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 우려가 더욱 현실화되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석화업계의 전문가들은 만약 중동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대형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으며, 정부와 관련 기관의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LG화학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공급망 위협이 현실화됨에 따라, 각 업종의 협력과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