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중단되고, 대만은 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전력 부족 문제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만의 에너지 수급 상황을 자세히 분석했고, 특히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을 강조하였다. 대만은 액화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전력 구조로, 현재 전력 저장 용량이 10~14일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국인 일본과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치로,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단기적으로는 대만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우선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조치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진행하는 3나노 및 5나노 칩 생산은 막대한 전력 소비를 요구하며, 산업 전반에 걸쳐 전력량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적이다. AI 제조업체의 경우 이미 대만 전체 전력 생산량의 20%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대만의 전력망은 지역적으로 통합되어 있지만 수요는 고르지 않다. 특히, 남부 지역의 과학단지에서 최대 전력 사용량이 발생하고,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인다. 겨울철에는 이러한 지역적 집중으로 인해 전력 공급과 소비의 조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LNG 공급이 갑자기 줄어들 경우, 대만의 전체 산업생산은 즉각적으로 약 0.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초기 충격은 훨씬 덜 심각하며, 약 0.25% 수준에서 발생할 것이라 전망된다. 이는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이 일정 기간 동안에는 가동을 지속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할 것이다. 6개월이 지나면 산업생산이 기준선보다 약 0.7%나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반도체 제조가 가진 물리적 제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퍼 제조는 복잡한 공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극자로반사(RF) 시스템 등에서는 전압의 작은 변동이 제품의 폐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렇듯 국제적으로 대만의 반도체 산업 구조는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으나, 당장 하류 전자제품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반도체 생산 공급망이 조정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재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전력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세계 기술 산업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대만의 에너지 공급망이 더욱 다변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책 당국은 미국산 LNG의 수입 확대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제적 LNG 가격 상승의 압박이 대만 내재정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특히 높은 부채를 안고 있는 전력 공급 기관들이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향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