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미국 OCC로부터 조건부 승인 획득…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의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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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획득하면서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의 제도권 편입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는 미국 내 금융 규제 환경 변화의 주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내셔널 트러스트 컴퍼니(Coinbase National Trust Company)’ 설립을 위해 OCC의 예비 승인을 받았으며, 본사는 뉴욕에 설치될 계획이다. 이번 승인은 코인베이스가 연방 규제를 받는 디지털 자산 수탁기관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로 여겨진다.

코인베이스가 최종 승인을 받으려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에는 내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 핵심 인력 채용, 위험 관리 시스템 강화 및 자금세탁 방지(AML) 기준 충족 등이 포함된다. 특히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승인은 기존의 주(州) 단위 송금 라이선스 체계를 대체하고, OCC의 단일 규제를 적용받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준에 부합하는 적격 수탁기관으로서의 디지털 자산 보관 및 관리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코인베이스는 상업은행으로의 전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소매 예금을 받거나 부분 지급 준비금 방식의 은행 업무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수탁 사업 외에도 결제 인프라 분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을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법무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USDC의 실사용 확대가 핵심 목표이며, 결제 인프라 제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OCC 인가를 추진 중인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 가운데 하나이다. 서클(Circle)은 ‘퍼스트 내셔널 디지털 커런시 뱅크’ 설립을 위한 조건부 승인을 2025년 12월 얻었으며, 크립토닷컴(Crypto.com) 역시 2026년 2월에 유사한 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전통 금융권에서는 OCC의 정책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포함된 은행정책연구소(BPI)는 OCC의 결정이 불공정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소송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번 승인 과정은 디지털 자산 기업이 기존 금융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전환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규제 형평성과 시장의 영향력을 둘러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OCC 조건부 승인은 크립토 기업들이 연방 금융 규제 체계로의 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 확대와 시장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코인베이스의 OCC 조건부 승인은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새로운 규제 체계 아래에서 수탁 사업 기반의 기관 자금 유치 강화 및 USDC 중심의 결제 인프라 확장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보다 폭넓은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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