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상속세 납부와 대출금 상환을 위해 약 21억 달러, 즉 약 3조1000억 원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섰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신한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이날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0.25%)에 대해 블록딜을 진행하기 위해 장 마감 후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이번 매각에서 제안된 주가는 이날 종가인 21만500원 대비 0.9%에서 2.9% 할인된 가격으로, 20만4395원에서 20만8605원 사이에 위치한다.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신한투자증권 등이 맡고 있으며, 이번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7297만8700주(1.24%)로 감소할 전망이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1월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소 저가에 처분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자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 체결 당시 삼성전자의 종가는 13만9000원으로, 처분 예정액은 2조850억 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주가가 20만 원을 넘어섬에 따라 홍 명예관장이 확보할 금액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분할 납부하고 있는 상속세의 마지막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매각이 홍 명예관장의 개인 재무상황을 해결하고, 삼성 가문의 상속세 문제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홍 명예관장의 블록딜은 단순한 지분 매각을 넘어, 삼성전자 및 삼성 일가의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주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동향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