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의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도 양국이 중재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파키스탄을 통한 메시지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곧 파키스탄 고위급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파키스탄 측이 미국과 논의했던 사안 및 두 나라의 세부적인 견해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2차 회담 날짜와 휴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의 핵 문제는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으며, 바가이 대변인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는 외부의 압력이나 전쟁 상황에 따라 누구에게 부여되거나 박탈될 수 없다”며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누려야 할 법적 권리를 재확인했다. 그는 또한 “우라늄 농축의 유형과 수준에 따라 대화의 여지가 있지만, 이란은 항상 필요에 따라 농축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명시했다.
이란은 핵 문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이전하는 제안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의 핵 문제와 경제 번영을 연계한 제안을 강력히 거부했다.
그는 “이란의 경제는 스스로 회복할 것”이라며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던 이들이 경제 번영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협상 중 기습 공격의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감시 및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군 당국은 모든 외교적 과정의 시작과 지속, 전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 및 이스라엘의 어떤 움직임에도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현재 상황을 잠재적으로 위협적인 요소로 간주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