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분기 영업이익 58% 감소 전망…전쟁 특수 기대감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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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양 선사 HMM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HMM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6% 줄어든 2조 6750억 원, 영업이익은 25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컨테이너선 운임에 미치는 기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특히 HMM의 주력 사업 부문인 컨테이너선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한때 1800포인트 이상으로 급등했지만, 1분기 평균 지수는 1507포인트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감소한 수치이다. 수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컨테이너선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2% 줄어든 2조 1670억 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의 안도현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한 컨테이너선 시장의 혜택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럽 노선은 이미 홍해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고, 중동 노선의 운항 중단으로 인해 남는 선박들이 남아시아와 같은 인근 노선으로 이동해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과는 전체 물동량의 회복을 어려워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HMM은 약 16%의 매출원가를 차지하는 유류비의 상승을 운임 할증료를 통해 화주에게 전가하여 원가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의 부진 속에서도 벌크선과 유조선 부문은 호조를 보이며 실적 방어를 하고 있다. 1분기 벌크선 부문은 운임 상승 및 선대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45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MM은 2025년 말까지 유조선 17척과 건화물선 22척을 운용할 예정이며, 벌크선 운임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전쟁 이후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이들 부문의 이익 비중이 기존 10%에서 2026년까지 1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경쟁 선사들에 비해 뛰어난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운임 하락기에도 수익 방어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13조 원의 현금성 자산은 HMM의 재무적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및 벌크선 등 신규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신규 투자는 향후 실적 증가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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