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최근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97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 머스크가 새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023년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8.19% 상승한 321.22달러로 마감하였다. 이날 장 중에는 328.71달러(10.71% 상승)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22년 4월 25일의 종가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현재 테슬라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311억 달러(약 1443조원)에 달하며, 이는 미 대선 당일인 지난 5일 기준 시가총액인 8071억 달러에서 불과 사흘 만에 20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상승세 덕분에 테슬라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치고 미국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7위로 올라섰으며, 이로써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와 함께 ‘매그니피센트7’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된 6일, 테슬라 주가는 14.75% 급등한 데 이어, 7일에도 2.9% 상승하며 총 3일 동안 약 28% 오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도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은 현재 약 29%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 아래 신설될 정부효율위원회에서 머스크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나아가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을 위한 여러 규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시장 분석 업체 CFRA 리서치의 개릿 넬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는 이번 선거 결과의 최대 승자”라고 전하며, 트럼프의 승리가 자율주행기술 규제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회사의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상승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인 댄 레비는 “테슬라가 가상화폐와 함께 거래되는 ‘오리지널 밈 주식’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테슬라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와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기대는 주가의 향후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