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IT 거물 샤오미가 전기차(EV) 사업 확장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테슬라와 유럽의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중국에서 구축된 공급망 및 생태계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는 샤오미의 시장 공략에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샤오미는 첫 전기차 모델 출시 후 불과 2년 만에 65만 대를 인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샤오미 창립자 레이쥔은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EV를 앞세워 테슬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첫 모델 ‘SU7’는 출시 30분 만에 5만 대가 판매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출시된 두 번째 모델 ‘YU7’는 사전 계약이 시작된 지 3분 만에 20만 건의 주문을 기록하는 등 샤오미의 전기차 수요는 매우 높다.
앞으로 출시될 ‘YU7 GT’는 유럽 엔지니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첫 모델로 기대를 받고 있다. 레이쥔 CEO는 이 모델이 “독일의 고급차 기준에 부합할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공급 과잉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샤오미의 전기차 수요는 생산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에 위치한 신공장에서 41만 대를 생산했으나, 주문의 물량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이로 인해 해외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샤오미 역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유럽에서 스마트폰 부문에서 이미 3위의 인기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전자제품 판매 경험을 통해 비교적 강력한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샤오미는 독일 뮌헨에 전기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75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등 유럽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쉬페이는 “유럽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제품 품질과 성능 향상을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는 여전히 높고, 특히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크다는 점은 샤오미에게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신차 시장 점유율은 8.6%에 불과했고, 독일 및 프랑스에서는 그 수치가 더욱 낮았다. 마티아스 슈미트는 “샤오미가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지만,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보다는 대중차 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결국 샤오미가 전기차 분야에서의 성공을 유럽에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신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중요한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