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으로 국제 유가 전망치 상향, 신흥국 경제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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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제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이 확립되지 않을 경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올해 2분기 내에 배럴당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이미 높은 물가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국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을 주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 금융 기관들은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대표단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한 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며 무역 및 외교적 긴장이 심해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시티그룹은 같은 기간의 가격을 110달러로 조정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가 오는 6월 말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가격이 더욱 치솟을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이란의 원유 생산 손실 규모는 하루 약 1450만 배럴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시장의 정상화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해상 물류가 재개되더라도 상업용 및 전략적 재고를 다시 쌓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유가는 단기적으로뿐만 아니라 몇 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경제적 불확실성은 신흥국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신흥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률 전망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의 신흥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원유와 가스 가격 상승이 이들 국가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타르 경제는 전투와 수출 차단으로 인해 올해 9%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JP모건은 긴급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금리를 올리며, 튀르키예, 폴란드, 헝가리, 체코, 인도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들도 매파적인 통화 정책으로 변환하고 있다. JP모건은 대부분의 주요 신흥국에서 다음 6개월 간 통화 정책이 더욱 긴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 중앙은행들 또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적 충격을 고려하여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이미 경제 위기를 겪었던 저소득 국가도 다시 어려움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IMF는 이번 위기로 인해 약 200억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긴급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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