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질서의 변화…”UAE가 이란 정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지목”

[email protected]



이란의 페르시아만 라반섬에 위치한 정유시설이 4월 초 화재로 피해를 입었으며,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공격의 배후가 아랍에미리트(UAE)로 밝혀졌다. 이는 이란 전쟁이 두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UAE가 비밀리에 이란 공격에 가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UAE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란을 둘러싼 지역걸프국들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라반섬 정유시설은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위치한 전략적 장소로, 하루 약 5만5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다. 이번 공격 후 대부분의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이란은 공격의 주체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UAE와 쿠웨이트를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이란은 UAE로부터 2800기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이란 전쟁의 가장 큰 규모의 공격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UAE의 군사적 개입이 이전에 비해 더욱 적극적인 모습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UAE는 이란의 선제공격에 대한 대응을 포지셔닝 해왔으나, 최근 상황 변화에 따라 더욱 직접적인 개입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E 정부는 공식적인 군사 개입 여부를 부인하며, 여전히 비군사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UAE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유엔 결의안을 지지하면서도, 정당한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적 제재를 선택하고 있다.

UAE의 군사적 참여 의혹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제기된 바 있으며, 자료에 따르면 UAE에서 구매한 프랑스제 미라주 전투기와 중국제 윙룽 드론이 대이란 작전에서 발견되었다. 이는 UAE군의 정규 군사 장비가 이란과의 충돌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H.A. 헬리어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UAE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란의 첫 공격 이후 상황이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다른 걸프 국가들의 전쟁 참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주로 미국과의 정보 및 안보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카타르와 오만은 중재국과 중립국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이란과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미국의 군사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국 내 미군 기지 이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UAE의 군사적 개입은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 역내 안보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