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한 후, 예상과 달리 전통시장 매출에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구와 서울 지역에서는 전통시장 매출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평일로의 전환 이후 대구에서 무려 4.7%, 서울에서 2.8%, 부산에서 6.2%에서 7.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매출이 하락세에 있었던 대형마트가 새로운 유통 정책을 통해 매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변화 이후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의 수요는 일부 줄어들었고, 대구 지역의 온라인 결제금액이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 변화가 반영되지 않아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런데도 전통시장에서는 매출 증가 현상을 보였다. 대구에서는 생활·식품·잡화 매출이 15.4% 늘었고, 서울의 서초구와 동대문구에서도 농축수산 및 전통유통 매출이 각각 12.8% 증가하며 전통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과 더불어 신선식품 및 소량 구매 품목을 위해 전통시장을 추가 방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진국 KDI 선임연구위원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동일한 소비자를 두고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소비 목적과 소비자 접근성, 연령대에 따라 분화된 소비층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대형마트의 고객을 다른 요소와 연계해 전통시장과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대형마트 활성화 방안이 다른 오프라인 매장 소비를 억제하기보다는 온라인 쇼핑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는 새로운 소비 형태를 반영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 영향 평가 제도의 도입을 제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대형마트가 주말 영업을 중단하고 평일로 전환하는 정책이 전통시장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유통 정책 방향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