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파적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1분기 예상 밖의 경제 성장과 1500원대에 하락한 원화의 불안정성이 맞물리면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현재 연 2.50%로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에 대한 결정 회의를 가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며, 이번 동결이 이뤄질 경우 2022년 7월부터 이번 4월까지 총 8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렇다면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통화 정책의 방향은 이전보다 더욱 매파적일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원들은 중동 지역의 정세와 물가 변동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지만, 앞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방향으로 발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지욱 연구원은 하반기 중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하면서도, 비IT 부문에서의 경기 부진과 회사 채무 불이행 비율 상승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3.0%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7%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1.3%)과 미국(0.5%)의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 경제의 상대적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지만 연구원은 이러한 성장 모멘텀과 세수 개선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력이 뚜렷하지 않은 점은 금통위원회의 금리 인상 결정을 늦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과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그리고 증가하는 가계 대출 및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돌파 등은 금통위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한국은행은 같은 날 올해와 내년의 실질 GDP 성장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 공개된 전망에 따르면 올해 GDP 성장률은 2.0%, 물가 상승률은 2.2%로 예상되었으나,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 및 고유가, 고환율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이들 수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28일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주목해야 할 데이터이다. PCE 가격지수는 개인이 소비하는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기반으로 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지표로간주된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높게 나타나면서 PCE도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3.8%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보다 높은 상승폭으로 분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