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유동성과 수수료가 승부의 관건

[email protected]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지난 27일 동시에 상장했다. 이들 ETF는 몇몇 대형 종목의 움직임을 반영하며, 전체 초기 설정 규모가 4조원을 초과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주요 상승세를 이끌고 있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상장에서는 총 16종의 ETF가 출시되었으며,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별화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유동성’을 강조했으며, 이는 레버리지 상품의 단기 매매 특성상 필수적이다. 즉, 충분한 매수·매도 호가 형성이 이루어져야 투자자들이 필요한 가격에 즉각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만약 유동성이 낮을 경우,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규모의 힘’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으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초기 설정액이 각각 1조665억원, 1조3665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이 외에도 지정참가회사 25곳과 유동성 공급자(LP) 15곳을 확보하여 유동성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유동성이 작은 상품은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이 점을 강조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외국인 자금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날 상장된 ETF의 약 3290억원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유입되어 TIGER ETF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상장 첫날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활발히 거래에 참여하여 유동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 경쟁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총보수는 연 0.0901%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총보수는 연 0.29%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현물 주식을 직접 주고받는 구조를 통해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이제 국내 레버리지 ETF 시장 여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은 지수형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개별 종목 중심 상품이 본격화되면서 테마형 ETF를 운영하는 운용사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새로운 자금 유입을 가져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큰 변동성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시가총액 대형 종목의 초기 충격은 제한적이겠지만, 자금 유입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수급 왜곡과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상승장과 조정장 모두에서 주의가 필요한 금융 상품임이 분명하다.

Leave a Comment